GY'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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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주하에게 '맞팔'을 강요하나


어떠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
트위터도 다른 모든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기획자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사용자가 그렇게 쓰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사회 이슈가 발생한다면 최소한 이 서비스가 본래 어떤 서비스인지 설명은 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글은 그러한 의도에서 작성하는 글이다.

트위터는 개인 미디어 서비스다.

쉽게 풀어 쓰면 개인이 운영하는 문자 방송이다. 물론 방송 내용은 자유다. 방송을 보는 것도 무료다. 아무런 제한이 없다.

싸이월드가 일촌 공개라는 것이 있어서 일촌이 아니면 콘텐츠를 못보게 막는 것과는 달리, 트위터는 심지어 트위터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특정인의 트위터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SNS이지만, 그런 점에서 트위터는 Facebook 같은 서비스와는 다르다.

그래서 follow는 추종의 개념이 아니다. 트위터에서 말하는 follow는 흐름을 쫓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트위터에서는 개개인이 발행하는 내용이 물 흐르듯이 계속 흘러 내려간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온라인 잡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개개인이 발행하는 잡지의 기사를 눈으로 쫓아 읽어가는 것. 그러한 행위가 follow이고, 이를 명시적으로 행하고 있는 사람이 follower이다. 물론 내가 누군가를 follow를 하는지는 전적으로 자유이며,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내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follow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또 follow 한다고 해서 다 읽을 필요도 없다. 우리는 평소에도 구독 신청 해놓고 안 읽는 잡지가 많지 않은가? 마찬가지다. 물론 잔뜩 following 해놓고 안읽을 때, 그 사람에게 그럴꺼면 뭐하러 following 했냐고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엄밀히 말해서 남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 none of business다. 본인이 다 못 읽을 것 같아서 감당 못하겠으면 본인이 알아서 following을 줄이겠지.

국내에서 트위터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발생하는 부분은 following을 싸이월드의 일촌맺기로 생각하면서이다. 맞팔에 대한 강요는 여기에서 나오며, follower는 많은데 following은 적을 경우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읽는 방법은 following만 있는게 아니다. 특히나 유명인이라면 오히려 google 같은 검색엔진에서 자기 이름을 검색하는게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일꺼라고 생각한다. (일일이 follower들의 글을 다 읽는 것보다)

공인이니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라는 논리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다양한 의견을 살펴보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 방법까지 딱 한 가지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조,중,동만 읽고 한겨례나 경향은 아예 읽지 않는다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신문을 명시적으로 구독하지 않더라도 만약 대통령께서 인터넷으로 기사를 살펴본다거나 보좌관을 통새 기사를 접하고 있다면 문제 없다고 본다. 무조건 명시적으로 전부 구독해라 라고 말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언급했지만 트위터는 사용에 있어서 아무런 제한이 없다. 어떤 식으로 사용하든 그건 그 사람 맘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반대로 다른 사람이 트위터를 어떻게 사용하든 그건 그 사람 맘이다. 물론 여기도 사람과 사람이 섞이는 장이니까. 그 안에서 기본적인 예의나, 지켜야할 것은 있겠지. 그런데 내가 보기에 김주하 앵커는 그러한 것을 지키지 않은게 하나도 없다. 궁금하면 직접 김주하 앵커 트위터를 보시길.


'김주하 8만 9천명에게 지령'

솔직히 저거보고 한 참을 웃었다. 근데 저런 표현을 처음 사용한 매체를 알게되니까.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겠더라. 알겠지만 요즘 자칭 보수세력들이 트위터를 두려워한 나머지, 열심히 트위터 까기를 해데고 있다. 모든 언론이 다 자기 손 안에 있다고 생각했는데-인터넷 뉴스 포함- 트위터는 완전히 out of control이었으니. 선거를 마치 트위터 때문에 진거마냥 확대 해석하는 것도 이해가 될만하다. 그런데 무슨 여기가 인민공화국인가? 지령이라니. 헐. 어이가 없어서.

wiki가 그러한 것처럼, 트위터 또한 완전히 open된 개방형 서비스로서 기록이 모두 남을 뿐이다. 그리고 김주하 앵커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트위터에서만큼은 좀 더 free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을 뿐이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쓰는 이유는 그러한 해방감 때문이라고 본다. 얼마 전에 트위터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애인이 생기면 절대 알려주지 말아야 할 것으로 트위터 계정을 뽑기도 했었다. 어떤 사람은 멀티 돌린다고. 애인에게 보여주기용과 지인들과 애기하는 용으로.
요즘 세상에 지령 내린다고 따라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고. -_- 혹시나 트위터 주인이 아이돌 가수고, follower들이 모두 10대 팬들이라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솔직히 요즘에는 10대들도 그렇게 무조건 행동하지 않는다. 하물며 트위터는 주 사용층이 30대 이상인데. 그 사람들이 무슨 시간이 남아돈다고. -_-


내 경우, 트위터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를 전하는 수단이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새 글을 올렸을 경우, 예전에는 이를 홍보할 수단이 마땅치 않았지만. 지금은 트위터에 자동으로 올라간다. 그러면 follower들 중에 일부가 블로그에 와서 보고 간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news꺼리가 있으면 트위터에 쓴다. 블로그는 왠지 장문의, 내가 만들어낸 영양가 있는 콘텐츠만 올려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어서. 짧은 글들은 전부 트위터로 올린다. 예전에는 짧은 할 말이 있을 때, 분출할 장소가 마땅히 없어서 개운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덕분에 기분이 좋다.

또 마치 게시판 답글을 달다가 누군가와 실시간으로 글을 주고 받아, 채팅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묘한 희열이 일어나는 것처럼. 트위터에서 누군가 나와 비슷한 공감대로 글을 주고 받을 때 같은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서로 시차가 맞아 떨어져서 이지.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follower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 또한 다른 누군가의 follower지만 꼭 그래야할 의무는 없고.

아무튼 참, 이럴 때면 답답하다.

그리고 지금 잘 보면 알겠지만, 트위터를 저질 매체로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러한 언론플레이에 놀아나지 말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06/22 20:24 2010/06/22 20:24
Posted by 그냥
IT l 2010/06/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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