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김구 선생님을 테러 분자로 몰아세우더니, 이제 기독교 측에서는 이승만 선생님과 김구 선생님이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며 기독교 공화국의 당위성을 내세운다.

 그런데 과연 그러할까?

나는 공자(孔子), 석가(釋迦), 예수의 도(道)를 배웠고, 그들을 성인(聖人)으로 숭배(崇拜)하거니와,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天堂), 극락(極樂)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닐진댄, 우리 민족을 그 나라로 끌고 들어가지 아니할 것이다. 왜 그런고 하면, 피와 역사(歷史)를 같이하는 민족이란 완연히 있는 것이어서, 내 몸이 남의 몸이 못 됨과 같이 이 민족이 저 민족이 될 수는 없는 것이, 마치 형제도 한 집에서 살기 어려움과 같은 것이다. 둘 이상이 합하여서 하나가 되자면,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아서, 하나는 위에 있어 명령(命令)하고, 하나는 밑에 있어서 복종(服從)하는 것이 근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일부 소위 좌익(左翼)의 무리는, 혈통(血統)의 조국(祖國)을 부인(否認)하고 소위 사상(思想)의 조국을 운운(云云)하며,혈족의 동포를 무시하고 소위 사상의 동무와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적(國際的) 계급(階級)을 주장하여, 민족주의(民族主義)라면 마치 이미 진리권(眞理圈) 외에 떨어진 생각인 것같이 말하고 있다. 심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철학(哲學)도 변하고 정치(政治), 경제(經濟)의 학설(學說)도 일시적이거니와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일찍이 어느 민족 내에서나 혹은 종교로, 혹은 학설로, 혹은 경제적·정치적 이해의 충돌로 하여 두 파, 세 파로 갈려서 피로써 싸운 일이 없는 민족이 없거니와 지내 놓고 보면 그것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이요, 민족은 필경 바람 잔 뒤에 초목 모양으로 뿌리와 가지를 서로 걸고 한 수풀을 이루어 살고 있다. 오늘날 소위 좌우익(左右翼)이란 것도 결국 영원한 혈통의 바다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풍파(風波)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위의 내용은 우리가 흔히 '나의 소원'으로 알고 있는 글의 전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위 글에서도 잘 드러나지만 김구 선생님은 특정한 종교관을 가진 분이 아니라, 모든 종교를 두루 섭렵하신 분이었다. 또한 종교와 사상(좌익, 우익)이 민족 앞에서 우선시 될 수 없는 가치임을 익히 깨달으신 분이었다.

 이런 분을 두고 기독교신자라고 얘기하다니.. 헐.

 굳이 김구 선생님의 종교를 얘기한다면, 그 분은 모든 종교의 신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아래는 참고자료

백범 선생님의 종교 연대표

연 도 연령 종 교 관 계
1893년 18세 동학 입도
1894년 19세 동학 접주 첩지
1895년 20세 유교 입문
1898년 23세 불교 귀의
1899년 24세 환속
1903년 28세 개신교 입교
1904년 29세 개신교 신자와 결혼
1905년 30세 개신교 전국지도자대회 참석
1945년 70세 경교장서 목사초빙 예배
1946년 71세 마곡사 방문
1949년 74세 임종시 가톨릭 영세
1949년 7월5일 국민장 때 기독교와 불교식 합동장례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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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16:47 2010/03/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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